1. 오늘의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

2. 오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추석 명절, 풍성한 밥상 앞에 앉았을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분은 송편부터, 어떤 분은 갈비찜부터, 또 어떤 분은 국물부터 떠먹습니다. 사람마다 습관이 다르지요. 요즘 말로 하면 ‘루틴’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무엇을 먼저 먹었느냐가 아니라, 밥을 먹는 목적입니다. 결국 배부르고 건강해지는 것이지요. 신앙도 그렇습니다. 주일마다 교회 오는 것, 식사 전 기도하는 것, 성경 한 장 읽는 것… 모두 귀한 루틴입니다. 그러나 루틴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예배는 출석 체크가 되고, 기도는 형식적인 주문이 되며, 성경 읽기는 체크리스트에 불과해집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도 그랬습니다. 하루 세 번 기도하고, 안식일 규례를 철저히 지켰지만, 그들의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아니라 형식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 14:6) 예수님은 단순히 습관을 지적하신 것이 아니라, 신앙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신 것입니다. 신앙은 반복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매일의 작은 루틴이 예수님을 향할 때, 그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생명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예배는 출석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되고, 기도는 문구가 아니라 하늘을 여는 대화가 되며, 말씀은 글자가 아니라 삶을 비추는 길이 될 것입니다